의외의 결과

고양이 밥주다

youlmoo 2010. 4. 24. 21:00

들고양이들이 집앞에서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있는 걸 발견하자마자 집으로 튀어들어가 사놓은지 백년된 참치캔을 따서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밖에 내줬다. 자알먹는다... 바닥까지 핥아먹는 것 같다. 많이 배고팠나봐. 이층계단에서 내려다보는 나는 모처럼 흐뭇~


필름포럼에서 정말 혼자 앉아 스페인영화 <미투(Yo, tambien)>를 보고 집까지 추워서 덜덜떨며 걸어왔다.

대학교들 시험기간도 끝났을텐데 극장에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좀 그랬다.. 필름포럼 사장님이 걱정 된다.


영화는 이렇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남자 다니엘를 둘러싼 가족이야기, 다니엘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가 찾은 사랑, 그 사랑을 받는 여자 라우라의 이야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는 하필이면 매일 밤 클럽에서 술과 함께, 원나잇스탠드식의 섹스를 하는 게 일상이다. 다니엘의 사랑이 낯설기만 한 그녀는 어쩔줄 몰라하고, 그에게 말한다. "난 사랑하는 법을 몰라" 그녀가 그 말을 내뱉은 뒤부터는 내 모습이 그녀에게로 투영되어버렸다. 그녀와 같이 방황하고, 미안해하고, 울먹였다.


<미투>는 장애인의 입장에서 비장애인에게 "우리, 같을 순 없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감독이 풀어내는 답은 같을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으니 알아서 생각하라다. (물론 내생각_)


필름포럼이 얼마나 멋있는 극장인지, 또 영화도 좋으니 많이들 가서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