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광
라 사르디나 라는 토이카메라를 산지 어언 몇 달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결과물을 본 적이 없다! 왜냐? 계속 잘못 찍고 있었기 때문. 라 사르디나의 렌즈부분, 즉 경통을 쭉 잡아당기며 철컥 고정이 될 때까지 돌려야 한다는 걸 3롤의 필름을 미노광이라고 다 버리면서도 제대로 몰랐던 탓이다. 오늘 로모그래피 매장에서 필름 현상 맡긴거 찾으러 갔다가 이번에야 제대로 배웠다. (ㅠ.ㅠ사실 불안불안해서 각오하고 있긴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salon fried라는 튀김집에 들러서 샹그리아를 먹기로 했다. 이 집에선 몇번 뱅쇼를 마셔 봤었는데 처음 먹어보는데다 너무 맛있어서 이번 신메뉴로 등장한 샹그리아에 도전하기로 한 거다. 오렌지, 자몽 등의 과일에 샴페인이 들어가는 '살롱 샹그리아(4500원)'를 한잔 주문하고 가려는데 주인언니께서 '레드 샹그리아'도 맛을 보여주겠다고 하셔서 작은 종이컵에 먹어봤다. 와인이 들어가는 거라 알콜 함유가 더 있는 편인데 과일의 여러 맛이 섞여 오묘하니 맛있다! 그리구선 블루베리 맥주도 맛보겠냐고 그러시기에 나는 또 좋다고 얼떨결에 응해버렸는데 이번에는 플라스틱 큰 컵에 주시는 거다. 주인 언니는 만들던 레시피 대로 밖에 못만들기 때문에 이렇게 줄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남기셨다. (이 분은 생김새도 귀여우셔)
예상치 못한 폭탄주를 마시고 알딸딸~ 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참 술이 좋다. 와인 한 병 사서 언제 친구집에 놀러 갈까보다. 요즘 너무 외롭다.
고양이, 매우 기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