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2%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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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연락오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친구를 만났다.
결연함이 느껴지는 자세로 슬럼프에 대처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말해주고 갔다.
열심히 경청했고 진지하게 대화했다.
많이 들어오던 얘기였지만
너무 괴로워 벗어나려 발버둥쳤던 시간들을 지나 이만큼 성장한 그애의 애틋한
진심이 담긴 따듯한 말들이라 맘 한켠이 든든해졌다.
그동안 들어온 얘기들, 스스로 다짐한 것들 이참에 정리하려고 쓴다.
▽ 멀리 봐야 한다는 말
경제적인 불안정함이 나중엔 비난의 화살로 변형되어 날아와서 더욱 힘들게 하더라고.
끊임없이 드나드는 의심과 불안, 내적 비판과 더불어 외부의 비판까지 막아내기 위해서는
일련의 생각들 역시 잘 정리를 해서 중심을 잡고 내 성벽을 쌓아놓아야함.
내 작업을 내 자식처럼 못나도 아껴줘야 하는 건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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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지금이 정체기라 좀 괴로운데 죽도록 괴로운건 아닌거 같고, 그런 어중간함이
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는건 아닐까 한다.
▽ 끝이 없다는 인식을 자꾸 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부하던 습관이 있어서 항상 어딘가 목표물(100점 만점)을 향해 나아가야한다곡 자꾸 생각한다.
이번 작업물은 완성했지만 결국엔 이번 껀 더 나은 다음 작업을 위한 전단계이지
어떤 대단한 것일 수는 없다는 이 간단한 인식,
난아직 뼛속까지 이해하진 못한듯 ㅡ.ㅜ
▽ 원하는 걸 가지는 게 행복이 아니라 원하는 걸 잃지 않고 계속 쫓아가는 것이 진짜라고.
▽ ......
그래 지금이 참 좋은 때다.
계속해서 한계만 보이고 한발짝도 떨어져 바라볼수 없었던 컴컴한 어둠 안에 있던 나를 떠올리니 애처롭다.
▽ 그림 한장 한장에 의미를 둘 필요도 없다는 거.
어떤 그림은 단순히 뭘 연습하기 위해, 뭘 이해하기 위해 그릴수도 있고
그때그때 기분과 감정에 따라 스스로 재미를 느끼는 쪽으로 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거.
▽
리듬.
리듬을 찾아가는 일상 그 자체가 생의 여정이면서 작업이 된다.
'나'를 섬세하게 얼르고 달래 한발 한발 나아가는 연습을.
어려운 일이겠지만 왠지 이 대화를 나누면서 기분좋게 느껴졌던 이유는
사는게 더 재밌어질것같다는 예감이 들어서...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