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La paz -5.5

youlmoo 2010. 5. 9. 10:46

볼리비아 라파스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라파스 시내에 들어오는데 라파스는 작은 분지처럼 움푹 들어간 곳에 있고 갈색 벽돌의 집들이 곳곳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서 처음에 보면 우--와!!! 할수 밖에 없다. 게다가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큰 산들 또한 도시의 경치를 더해준다. 숙소고르기가 제일 귀찮은 나는 버스 터미널에서 호텔 아저씨 따라왔다... ㅎㅎ 1박에 45볼(6천원) 욕실 있는건 75볼인데 45볼짜리가 더 바깥 경치가 좋았다. 어젯밤에두 푹 자고, 고산병 증세 거의 없으니 무지 다행이다. 가능하면 천천히 걸어다니구... 코카차 자주 마시구... 그러구 있는데. 그래도 걸어다닐때 숨이 더 가쁜 건 어쩔 수 없는건가보다. 오늘은 라파스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다. 전통의상을 입은 여자들(춀리타라고 부른다) 이 정말 많은데 그 옷 한번 입어보고 싶다. 겹겹으로 껴입은 치마랑 위에도 겹겹으로 스웨터를 겹쳐입고, 망토도 걸치구, 모자는 머리에 들어가지도 않는 작은 걸 걸치듯이 쓴다. 남미에 와서 이렇게 남미 냄새가 나는 곳은 처음이다. 볼리비아는 물가도 싸고,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버스비도 싸다. 볼리비아 입국할때 거기 일하는 놈이 나한테만 까탈스럽게 굴어서 쪼금 쫄았었다. 다른 유럽애들한테는 여행자냐고 이런거만 물어보는데 나보고는 얼마나 있을꺼냐구 물어보구, 이따 처리할테니까 기다리라구,..ㅡㅜ 어쨋든 볼리비아에는 잘 온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비자 문제며 황열병 주사 문제 같은 거 때문에 안오려고들 하는 것 같은데... 하루 지내본 볼리비아 라파스는 무지 좋은 것 같다. 꼭 와보라고 해주고 싶다. 부산의 남포동 국제시장 같은 곳이 숙소 바로 옆에 있는데 구석구석 둘러보고...시장골목에 있는 식당에서 밥도 먹었다. 파스타랑 감자튀김, 치킨(ㅡㅜ) 한 그릇 가득 주면서 천원정도 받는다. 후질구레한 식당이었지만 굉장히 큰 텔레비젼(삼숭제품)이 있어서 사람들이 그걸로 영화보느라구 정신이 없다...

남미에서 맛본 아보카도는 ㅎㅎㅎ 넘 맛있다... 샌드위치빵에 토마토랑 아보카도, 치즈랑 먹으면 진짜 최고! 가능하면 들어보지 못한 다양한 종류의 열대과일들을 먹어보고 싶다. 아까 점심으로 오렌지 주스를 마셨는데 그자리에서 오렌지 서너개를 주욱 주욱 짜서 바로 주는데 2볼 한다.. (300원도 안되는셈..^^)
최첨단, 최신유행이 전통과 공존하는 곳이 볼리비아 라파스인 것 같다. 중심지의 산프란시스코 광장 쪽으로 나가면 큰 건물들도 꽤 있고 좋은 차들도 많이 지나다니는데...그 속에는 눈만 내놓고 목까지 내려오는 모자를 쓴채 구두닦이 하는 소년 혹은 청년들이 돌아다닌다. 경쾌하지만 왠지 서글프게 느껴지는 음악이 시장 거리에서  끊이지 않고 울리고 있고 구걸하는 사람, 물건파는 아이들, 할머니들로 북적이고, 합승을 외치는 봉고차들이 쉴새없이 지나간다.
라파스에 이틀정도 머물고 라파스에서 18시간 정도 가야 있는 산타크루스에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