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sur mes levres

youlmoo 2012. 6. 5. 21:45

영화관에 가려다가 너무 더워서 집에 있기로 하고 미리 다운 받아 뒀던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 [내마음을 읽어봐(sur mes levres)]를 봤다. (영어 제목은 [Read my lips]던데 한글제목, 좀 별루다.)  그의 초기작인 [그들이 어떻게 추락하는지 보라]와 [영웅 알베르]는 아직 못봤지만 대단히 완벽하게 장면 하나하나에 공을 들여 연출해서 끝까지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본 [예언자],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그리고 [내 마음을 읽어봐] 세 작품에는 전부 이른바 '주먹세계'에 연관된 주인공이 있다. 전개되는 내용은 (당연) 완전히 다르지만 비슷한 틀 안에 있었다. 어둡고 다소 비참하기까지한, 그러나 꽤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이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무모한 선택을 한다. 안될 것 같은 상황이라 관객은 조마조마한데 우리의 주인공은 늘상 럭키가이ㅡ극적인 순발력을 발휘한다. 안심할 수 있는 때에 영화는 딱 거기까지로 급히 마무리짓는다. 일단은 해피엔딩, 그게 지속적일 수 있는가는 알수가 없다. 다행이다. 이번에도 뱅상카셀이 아파하는 건 차마 못보겠더라.

자크 오디아르는 어긋나버린 인생들을 해피엔딩으로 이끌어주고싶은 마음이 강한 사람인가보다 생각했다. 그의 그런 애착이 그가 만들어내는 캐릭터들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 같다.

 

 

언제봐도 섹시한 뱅상 카셀님

 

 

엠마뉴엘 드보스가 집에서 옷을 벗고 거울을 보는 장면이 있는데 영상이 참 좋다.

 

 

 

 

빚 때문에 할수 없이 일하게 된 바에서 검정 티셔츠 유니폼을 입은 뱅상카셀. 햐악ㅡ

 

 

1952년 프랑스 파리 출신인 자크 오디아르는 영화와 관련되어 있는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인 미셸 오디아르는 유명 각본가이자 연출가이며 삼촌은 프로듀서였다. 10대에는 영화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오디아르는 대학을 다니다 보조 연출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어 이후에 로만 폴란스키 감독 밑에서 조감독으로 일하게 된다. 조연출 외에도 무대 공연 각색과 영화 각본을 쓰면서 몇 편의 단편 영화 연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그는 1994년 첫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 <그들이 어떻게 추락하는지 보라>를 만들고 이 작품은 세자르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에 이어 1996년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영웅 알베르>, 2001년 세자르 영화제 3개 부문(여우 주연상, 음악상, 각본상)을 수상한 <내 마음을 읽어봐>, 베를린 국제영화제 금곰상에 노미네이트 된 2005년 <내 심장이 건너 뒨 박동>(제임스 토백의 영화 ‘핑거스’의 리메이크 작) 등을 만들며 오디아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주목 받게 된다. 이어 2009년 <예언자>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 다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출처:http://www.movist.com/movist3d/movist.asp?id=26575

 

 

사진출처: http://www.rottentomatoes.com/m/read_my_lips/

 

블로그가 의도하지 않게 영화 얘기로만 가득차고 있다.

하긴 거의 매일 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