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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와 사물

장 뤽 고다르와의 대담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뤽 고다르 vs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샤를르 테송

 

장 뤽 고다르는 50년대 후반의 누벨바그 시절을 회고하면서, “우린 그때 영화가 시작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영화의 종말이 시작된 것이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40여년 동안 세상의 숱한 영화광들에게 변함없는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고다르의 영화와 진술은 세월이 흐를수록 어두워졌다. 그에게 오늘의 영화, 그리고 내일의 영화는 어떤 모습일까. 21세기 영화의 화두인 디지털, DVD, 인터넷 따위를, 20세기 예술사를 빛낸 이 우울한 거인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이자 파리8대학 교수인 샤를르 테송이 고다르를 만났다. 12월3일로 70회 생일을 맞은 고다르는 특유의 독설을 퍼부으면서도, “단 한 커플의 관객을 위해서도 두 시간짜리 영화를 만들겠다”는 영화광적인 신념을 피력했다. 테송 교수의 동의 아래 <카이에 뒤 시네마> 2000년 4월호 특별판에 실린 이 인터뷰를 소개한다. <씨네21>은 앞으로 테송 교수의 글을 정기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