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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Lima -7.1

에콰도르 리오밤바에서 과야낄을 거쳐 하루만에 에콰도르-페루 국경을 넘고 페루 뜨루힐요까지 갔다. 국경넘을때 버스 같이 탄 젊은 부부가 많이 도와줘서 편하게 버스를 타게 됐다. 헤어지면서 뜨루힐요에 있는 자기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전화하라는데... 너무 고맙지만 (내가 스페인어를 잘하는 줄 알았나보다...)스페인어를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도 있고, 왠지 불편하기도 해서 이번에도 역시 전화하지 않았다. 뜨루힐요에 도착해서 호스텔에서 잠을 자고 그 밤에 또 버스를 타고 지금 여기 리마에 왔다. 숙소 주인 아저씨가 버스 터미널까지 자기 돈 내고 택시 타고 같이 배웅해주는 친절을 베풀어 줘서 편하게 버스를 탔다.
로키 백팩커스란 호스텔인데 사람이 엄청 많다.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시끌시끌 떠들기 딱 적당한 곳이라 인기가 많아서 처음엔 방 없다고 쫓겨났다가 어쩌다 보니 다시 왔다. 이런 분위기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냥 하룻밤 편히 자고 내일은 칠레 국경 가까이까지 내려가는 버스를 탈지도 모르겠구, 아니면 산티아고 까지 가는 비행기를 탈지도 모르겠다. 여행사에 150달러짜리 산티아고행 항공권이 붙여져 있어서 그거 내일 알아볼꺼다. 
오늘은 겨울 옷을 좀 사겠다고 나섰는데 산것도 없고 배만 쫄쫄 굶었다. 가서 밥먹어야지.

7.2 lima
아침엔 몇백원 더 낸 게 아까워 (스텝의 농간같기도 해서) 그거 되찾으려다 staff의 찡그러진 얼굴(물론 내 얼굴도 볼만했겠다) 을 봐야했고, 그렇게 찝찝하게 숙소를 뒤도 안 돌아보고 나서서 택시를 타는 바람에 두고 온 카메라와 여권(보관함에 보관했었다)을 찾으러 가야 했다. 결국 3솔을 더 쓰게 된거다. 훗... 어이없다.
페루에서 젤 고급이라는 cruz del sur회사를 찾아가 한참을 베낭메고 서서 기다려야 했다. 몇십분을 그렇게 기다렸는데 대화는 "full" 로 끝나버렸다. 속이 끓는 걸 애써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다.
돌아보면 별 것 아닌 사소한 일들이 그 상황에 있을땐 모든 게 엉망으로 돌아가는 것만 같아 눈물이 날 지경이다.
어떤 영화에서 그랬다. "나쁜 일은 연달아 세번 일어난다죠."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기분 좋지 않은 상태의 불쾌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건 또 뭔가.
어쨌든 앞으로 생각해야지. '두번 더 남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