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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음악

깍쟁이


20110408 깍쟁이 @문화일보홀
허락없이 주워왔어요
싸이클럽 - 9와 숫자들 

 9숫 어서 새 ep를 내 놓으시오!
(제발요)

 




깍쟁이

 

 

기다려지는 것이 없어요 난

딱히 먹고싶은 음식도

꼭 가보고 싶은 곳도

해보고 싶은 놀이도

없어요 난 아무것도

싫어요 난 모든게 다

 

기다려주는 것도 없지요 날

온종일 홀로 침대에 누워서

천장의 별을 세고

양떼를 그려보아도

없어요 난 아무것도

싫어요 난 모든게 다

 

늘 곁에 있어주셔도

어쩌죠 솔직히 말해 난 하나도 즐겁지가 않은걸요

비뚤어진 내 맘으론

그 큰 사랑을 받아 드릴 수가 없어요

 

기다려지는 날이 없어요 난

월화수목 모두 똑같고

봄여름가을겨울도 다 같은 계절이지 뭐

그리워 할 사람도 없겠죠 날

가시로 덮힌 나의 말들과

나약한 짐승같은

서글픈 나의 분노를

 

가끔 나도 궁금해요

혹시하는 바보같은 기대도 없진 않지만

 

예쁜 선물을 주셔도

어쩌죠 솔직히 말해 난 조금도 기쁘지가 않은걸요

멋들어진 그대 말들도

내 귓가에선 먼지처럼 흩어지네요

 

비좁은 내 방으론 그대를 초대할 수 없어

어두운 내 눈으론 그대를 알아볼 수 없어

 

늘 곁에 있어주셔도

어쩌죠 솔직히 말해 난 하나도 즐겁지가 않은걸요

비뚤어진 내 맘으론

그 큰 사랑을 받아 드릴 수가 없어요

 

기쁘지가 않은걸요

멋들어진 그대 말들도

내 귓가에선 먼지처럼 흩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