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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어제 도착

라오스와 태국을 짧은 기간 여행하고 인천공항으로 어제 들어왔다.

받아들이기 싫은 일처럼 이곳 서울에 있는게 괴롭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

뭐가 달랐을까.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고들 말하는데.

그곳은 왜 그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

 

비가 조금 내린 어제 아침에 공항철도를 타고 정신없이 자다가 공덕역에서 환승하려고 내렸다.

어두운 옷차림의 사람들이 조용히 환승구를 향해 땅만보고 걸어가고 있었고 그 와중에 어떤 여자는 쓰러져 있어 몇명의 사람들이 그분을 돕고 있었다. 그 출근 인파들 속에 큰 배낭을 메고 쪼리를 신고 가는 사람은 나뿐이었지만 누구도 그리 신경쓰지는 않았다.

역을 나와 걷자 익숙한 동네길이 나왔고 서글퍼졌다.

 

이젠 어떻게 해야하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단순히 그곳이 좋아서만은 아니라는 걸 나도 안다. 하지만 핑계라도 그게 뭐 어때.

마음이 조급하다. 내가 없는 사이에 그곳도 서울처럼 변해갈까봐.

여행다녀와서 이렇게 우울한 기분이기는 처음이다.

내일은 생각을 정리 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