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 감독의 다른 작품들을 딱히 봤다고 할 만한 것도 없었지만 <여행>은 왠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래는 토요일 저녁에 보러가려고 준비 다 하고 나섰었다. 오랫만에 조리를 신었더니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가고싶은 마음이 확 사라지는 바람에 오늘에야 운동화신고 제대로? 다녀 왔다.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는 늘 극장 앞에 학생들이 모여 앉아 있어서 정작! 영화보러 온 사람들은 앉을 자리가 없다는 이런 자증나는 환경을 가진 곳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이대 ECC건물을 휘집어 겨우 앉을 자리를 얻어 만화책을 보고 있으려니 관광객들이 우르르 몰려와 사진을 찍어댔다. 이런데도 관광을 오는구나... 뭐 이대 ECC건물이 멋있긴 하다. 볼때마다 나도 두리번거리느라 바쁘다.
오분전에 상영관 들어갔는데 사람이 없다. 그저께 시를 볼때는 거의 매진 수준이더니 이럴수가~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의 제주도편, 배창호 감독의 <여행>은 세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졌다.
여행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대학생 두 남녀가 제주도를 여행하고 사진에 담으며 일어나는 두근두근 헤프닝?
비오는 씬이 예뻤다. 마음을 쉽게 고백하지 못하는 수줍고 풋풋함! 나도 제주도가서 연애하고 싶다- 어흑
방학
해녀일을 하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중학생 수연이. 낡은 다리미로 몸을 지지는 할머니에게 "어휴 쩐다" 는 말을 던지는 수연은 10여년 전 집을 떠난 엄마를 찾고싶어 한다. 엄마는 뜻밖에도 가까운 서귀포시에 살고있고, 둘은 재회한다. "답답했어. 너무 어렸었거든" 이라고 말하는 엄마와, "좀 참지 그랬어" 라고 우는 엄마를 토닥이는 딸.
엄마를 마중하며 버스 정류장에 선 수연의 미소를 보는순간 나도 덩달아 웃음짓게 되는 다소 수요드라마극장 스러운 에피쏘드.
외출
갑갑한 일상과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제주도로 혼자 여행온 여인. 여행을 통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무언가를 찾은듯한, 회복하는 여인의 이야기. 감독님 부인이 주인공이시라는.. 아 이쁘다
평범한 행복을 찾는, 영화보다 삶에 가까운 영화였다.
< 아래 인터뷰글은 씨네21에서 일부만 긁어왔어요 >쿨럭>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2002&article_id=59545
하하 그렇군요
오분전에 상영관 들어갔는데 사람이 없다. 그저께 시를 볼때는 거의 매진 수준이더니 이럴수가~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의 제주도편, 배창호 감독의 <여행>은 세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졌다.
여행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대학생 두 남녀가 제주도를 여행하고 사진에 담으며 일어나는 두근두근 헤프닝?
비오는 씬이 예뻤다. 마음을 쉽게 고백하지 못하는 수줍고 풋풋함! 나도 제주도가서 연애하고 싶다- 어흑
방학
해녀일을 하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중학생 수연이. 낡은 다리미로 몸을 지지는 할머니에게 "어휴 쩐다" 는 말을 던지는 수연은 10여년 전 집을 떠난 엄마를 찾고싶어 한다. 엄마는 뜻밖에도 가까운 서귀포시에 살고있고, 둘은 재회한다. "답답했어. 너무 어렸었거든" 이라고 말하는 엄마와, "좀 참지 그랬어" 라고 우는 엄마를 토닥이는 딸.
엄마를 마중하며 버스 정류장에 선 수연의 미소를 보는순간 나도 덩달아 웃음짓게 되는 다소 수요드라마극장 스러운 에피쏘드.
외출
갑갑한 일상과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제주도로 혼자 여행온 여인. 여행을 통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무언가를 찾은듯한, 회복하는 여인의 이야기. 감독님 부인이 주인공이시라는.. 아 이쁘다
평범한 행복을 찾는, 영화보다 삶에 가까운 영화였다.
< 아래 인터뷰글은 씨네21에서 일부만 긁어왔어요 >쿨럭>
-근작 <길>에서는 적은 예산으로도 한국적인 미를 고민하는 미장센과 색깔 등에 대한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었는데, <여행>에선 정교한 미장센보다는 인물들의 클로즈업 위주로 바뀌었다. 프로젝트 특성상 공간이 중요한 영화를 찍을 때, 오히려 공간보다 인물쪽에 집중한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나는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부터 보고 자란 세대다. 지난 시절 고전영화들의 연출력들이 내 안에 쌓여 있고 기억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기억을 떨쳐내려 했다. 연출자적인 숏을 떨쳐내려 했다는 말이다. <여행>은 보여지도록 연출된 게 아니다. 인물들이 본 대로, 느낀 대로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다. 이 영화의 성격상 그냥 인물들 안으로 들어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게, 이를테면 3편에서 변덕스런 제주도 여름비 때문에 은희가 당황하는 장면도 촬영 당시 실제로 비가 갑자기 오기 시작해 그대로 영화에 담았다. 밤신도 최소로 줄였고, 풍요로운 화면을 포기하면서까지 카메라의 움직임도 최소로 줄였다. 영화적 언어를 추구한다는 건 곧 돈이 많이 든다는 뜻이니까.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최선주의자다. (웃음)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2002&article_id=59545
하하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