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찌질한 남자 주인공, 너무 싫죠? 저한테 이 영화는 사랑의 감정이 생기고, 끝내려고 하지만 다시 엮이고 하는 관계, 사랑의 연대기 같은 영화에요.
인물들의 슬픔이나 비극성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것의 극단에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이 둘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멜로 드라마 속 영웅들은 자기 사랑을 지키고, 절대 꺾이지 않는 이들인데 스크린 밖에서는 우리를 떠나가 버리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 인물은 스크린 밖에서도 우릴 따라 다니는 것 같아요.
사랑은 영웅들만 할수 있는 것 같아요.
욱: 에드워드 양 감독도 나루세를 좋아했다고 해요. 불가시의 스타일이죠. no visible style. 불분명하고, 부드럽고 상냥한데 그 밑에 강함이 있어요. 강렬하고 날카로운.
용: 이 영화는 어쩌면 홍상수 감독님 인물들 같기도 하지 않아요? 항상 남자들이 찾아가면 싫다고 하면서도 문 열어주고 그러잖아요? 하핫
연출자가 캐릭터를 너무 사랑하면 영화의 정서 흐름을 놓칠 수 있어요. 그들의 행복을 꿈꾸지만 절대 이루어주지 않는, 과잉보호하지 않는 면이 이 영화엔 있어요. 도망가길 바라고, 다시 끌려오고.. 이들의 나약함이, 스스로를 괴롭히는데 안쓰럽게 껴안으려하지만 행복은 찾아주려하지 않죠.
욱: 죽은 여자를 보며, 죽음과 더불어 "그 남자는 가까스로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라고 생각해요.
용: 아이러닉하게도 사랑을 잃고 나서 사랑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서로를 염려했던 것 같아요.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했지만.
노트를 정리하다 2월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나루세 미키오의 <부운> 씨네토크 들으면서 적었던 내용을 나름 요약(;;)정리했다. 김태용 감독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때 보구선 사람 참 느낌이 좋구나" 했다. 나루세 미키오 감독에 대해서도 히로카즈 감독 만큼이나 애정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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