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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Guayaquil -6.5

페루 치클라요에서 9시간 걸려 뚬베스에 도착하고, 다시 바로 에콰도르 직행 버스를 타고 에콰도르 과야낄로 향했다. 뚬베스에서 새벽에 도착해서 택시타고 버스회사를 찾아가는데 택시  아저씨가 국경까지 택시타고 가고, 거기서 버스타는게 좋다면서 자꾸 설득하는 바람에 넘어갈 뻔 했다. 아무튼 뚬베스에서 페루와 에콰도르 국경을 넘고 (출입국 사무실 아저씨들 다들 친절해서 좋았다.) 아무탈 없이 과야낄로 가는 줄 알았는데... 중간에 난데없이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거다. 나는 영문도 모르고 혼자 버스에 남아 있었는데 뒤돌아 보니 아무도 없더라. 버스 아저씨는 2달러를 주면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한다고 사람들 가는 쪽을 손가락질 하는데... 내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른 채 무슨 정글같은 곳인데 그냥 같은 버스 있던 아줌마들 따라가야만 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여기저기 나무들이 길가에 쓰러져 있었다. 사람들이 가는 길을 계속 쫓아갔는데 가다 보니 사람들이 데모를 하고 있었다. 차들이 꼼짝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고... 그렇게 비오는 길을 배낭 다 메고 삼십분 가량 걸어야 했다. 버스를 다시 탔고, 또 길이 쓰러진 나무들로 막혀 있으니 내려서 걷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그리고 또 가다가 5센티모 주면서 다시 내리라고 해서 내려서 얼른 뛰어가 다른 버스로 갈아탔다. 짜증이 나려고 했는데 다들 별 투정 없이 웃으면서 내리고 또 걷는 거 보고 나도 그냥 웃고 말았다. 과야낄 터미널에 도착하고 같이 왔던 아줌마들이랑 작별인사까지 하고 나는 또 버스 표를 알아봐야했다.
과야낄...엄청 덥다!!! 바로 퀴토로 갈 까 했지만 저녁에 도착하는 건 무서워서 또 오늘밤 출발하는 버스를 사뒀다. 내일 아침에 도착한다. 퀴토에 도착해서는 좀 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