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수크레에서 일요일 타라부코 시장에 가지 않고 (너무 투어리스틱한거 같아...)포토시로 왔다. 해발고도 4천미터가 넘는 곳이라더니... 역시 숨이 좀 가쁘다. 어제 오후에 도착해 호스텔에 짐 놓자마자 배고파서 시장으로 바로 갔다. 수크레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해야 했던 버스는 12시까지 버스 문도 열어주질 않았다. 12시가 넘어 출발한 버스는 포토시엔 4시가 다 되어 도착.. 시장에서 인스턴트 스프(쌀이 들어있는.ㅎㅎ),바나나, 빵도 사고 호스텔에서 먹었다. 인스턴트 스프는 역시 맛이 별로였다. 아르헨티나에서 해먹었던 리조또가 넘 맛있어서 자꾸 그맛을 찾게 되는데 볼리비아엔 큰 마켓도 안 보이고 구할 수가 없다. 아무튼 포토시에서 맞게된 저녁은 춥고 심심할 것 같아서 호스텔에서 보여주는 dvd를 5 볼리미아노(600원) 내고 봤다. 제목은 미스 리틀 선샤인. 나 말고도 독일여자들 두명이랑 같이 봤다. 나는 재밌었는데 그 둘은 별루였나보다. 영어대사에 영어 자막으로 하고 보니까 이해도 편하고 좋았다. 남미에 와서 난방이 되는 호스텔은 가본적이 없다...좋은 호텔 말고는 난방 되는 곳은 없다는 게 사실인 것 같다. 어젯밤도 있는 옷 다 껴입고 털양말,장갑까지 다 끼고 잤다. 따뜻한 물은 넘 잘나와서 좋았다..^^ 호스텔에서 주는 아침(맨날 빵이랑 잼,버터,오렌지주스 한잔, 차한잔.. 어딜가나 똑같다.) 먹고나서 호스텔에 짐 맡기고 포토시 곳곳을 돌아다니는 중이다. 처음보는 길거리 음식이 있으면 먹어보고, 이름도 물어보고... 아깐 감자 삶은 거 안에 계란 삶은걸 넣고 튀김옷입혀 튀기는 걸 먹었는데 1볼로, 100원(최고싸다) 여태 먹었던 길거리 음식 중에 젤 맛있었다. 할머니한테 이거 이름이 뭐냐고 했더니 빠빠스 이 뭐뭐..인데 먹는 법도 알려줬다. 튀김옷을 뿌개서 안에 토마토 소스 같은 걸 넣고 먹는거란다.
좀 쉬려고 광장에 앉아있었다. 햇빛은 뜨거운데 공기는 차다. 광장 옆에 학교가 있는지 교복입은 남학생들이 떼거지로 몰려 있다. 흰색 정장 바지에 검은 구두, 남색 쟈켓, 빨간색 넥타이를 메고 머리는 무스로 확 쓸어 올린 애들이 대부분이다. 책 한권씩 옆에 들고 있는 모습이 여태 내가 보아왔던 볼리비아의 젊은 남자 아이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깨끗하고 여유있어 보인다. 버스 터미널에서 짐 나르는 아이들, 구걸하는 아이, 구두 닦는 아이... 남학생들에서 시선을 돌려 내 앞을 보니 오렌지 주스 파는 남자애도 같은 또래로 보인다. 포토시는 수크레보다 왠지 정이가는 도시지만 여기 역시 사람들 생활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점심으로는 시장 골목에 들어가 또 어버버 거리며..(그래도 고기는 빼달라고 말 잘했다. ) 한 접시 먹었는데 밥 듬뿍에 감자 한개 계란 후라이 한개, 당근 채썰은거 줘서 나름 잘 먹었다. 나중에 돈을 주는데 이거 2.5볼 밖에 안해서 놀랬다... 레스토랑 가면 10배는 더 줘야 하는데 ㅎㅎ 잘했다 싶다. ^^
또 돌아다니다 숨이 차서 광장에서 쉬고 있는데 왠지 냄새도 나는 것 같고고 허름한 옷차림에 피부도 훨 검은 남자들 세명이 내 앞 벤치에 앉았다. 쳐다보길래 인사했더니 활짝 웃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다. 가려고 했더니 자기 옆쪽에 앉으라면서 나이든 남자가 제일 젊은 남자를 손가락질한다...(뭔 뜻이야..) 스페인어를 못해요 ^^ 하고 뒤돌아서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
아까는 미니 버스에 적힌 한글을 보고 혼자서 피식 웃었는데 ´지버아´라고 버스 옆 문에 커다랗게 써있는거다. 아버지. ㅎㅎ
생각보다 포토시에도 여행자들이 많다. 온통 프랑스인, 독일인들, 유태인들이지만... 가끔은 한국인도 만나고 싶고 그런데.. ㅡㅜ 곳곳에 투어회사도 많고, 여행지로 점점 더 인기를 얻어갈 것 같다. 여길 오면 다들 은광산 투어를 하는데...만원이면 다섯시간여 동안 새로운 체험!이라는 걸 할수도 있겠지만 나는 왠지 꺼림직하고 싫다. 아무리 cooperative tour 라지만... 생계를 위해 일하는 그들을 동정하고, 구경하고 싶지가 않다.
이따 8시에 라파스로 가는 버스티켓을 미리 사 뒀다. 벌써 여행의 반을 넘어서고 있고 ㅡㅜ ...볼리비아에만 벌써 열흘이 넘게 보내고 있다. 투어를 하지 않는다면 하루 17달러 정도로 교통비까지도 해결이 다 된다. 단, 라파스 다음에 가는 코파카바나에서는 투어를 할꺼다. 티티카카 호수... ^^
매일마다 다음 목적지를 고르고, 찾아가는 게 정말 설레고 즐겁다. 맨날 이렇게 살아도 좋겠다.
좀 쉬려고 광장에 앉아있었다. 햇빛은 뜨거운데 공기는 차다. 광장 옆에 학교가 있는지 교복입은 남학생들이 떼거지로 몰려 있다. 흰색 정장 바지에 검은 구두, 남색 쟈켓, 빨간색 넥타이를 메고 머리는 무스로 확 쓸어 올린 애들이 대부분이다. 책 한권씩 옆에 들고 있는 모습이 여태 내가 보아왔던 볼리비아의 젊은 남자 아이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깨끗하고 여유있어 보인다. 버스 터미널에서 짐 나르는 아이들, 구걸하는 아이, 구두 닦는 아이... 남학생들에서 시선을 돌려 내 앞을 보니 오렌지 주스 파는 남자애도 같은 또래로 보인다. 포토시는 수크레보다 왠지 정이가는 도시지만 여기 역시 사람들 생활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점심으로는 시장 골목에 들어가 또 어버버 거리며..(그래도 고기는 빼달라고 말 잘했다. ) 한 접시 먹었는데 밥 듬뿍에 감자 한개 계란 후라이 한개, 당근 채썰은거 줘서 나름 잘 먹었다. 나중에 돈을 주는데 이거 2.5볼 밖에 안해서 놀랬다... 레스토랑 가면 10배는 더 줘야 하는데 ㅎㅎ 잘했다 싶다. ^^
또 돌아다니다 숨이 차서 광장에서 쉬고 있는데 왠지 냄새도 나는 것 같고고 허름한 옷차림에 피부도 훨 검은 남자들 세명이 내 앞 벤치에 앉았다. 쳐다보길래 인사했더니 활짝 웃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다. 가려고 했더니 자기 옆쪽에 앉으라면서 나이든 남자가 제일 젊은 남자를 손가락질한다...(뭔 뜻이야..) 스페인어를 못해요 ^^ 하고 뒤돌아서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
아까는 미니 버스에 적힌 한글을 보고 혼자서 피식 웃었는데 ´지버아´라고 버스 옆 문에 커다랗게 써있는거다. 아버지. ㅎㅎ
생각보다 포토시에도 여행자들이 많다. 온통 프랑스인, 독일인들, 유태인들이지만... 가끔은 한국인도 만나고 싶고 그런데.. ㅡㅜ 곳곳에 투어회사도 많고, 여행지로 점점 더 인기를 얻어갈 것 같다. 여길 오면 다들 은광산 투어를 하는데...만원이면 다섯시간여 동안 새로운 체험!이라는 걸 할수도 있겠지만 나는 왠지 꺼림직하고 싫다. 아무리 cooperative tour 라지만... 생계를 위해 일하는 그들을 동정하고, 구경하고 싶지가 않다.
이따 8시에 라파스로 가는 버스티켓을 미리 사 뒀다. 벌써 여행의 반을 넘어서고 있고 ㅡㅜ ...볼리비아에만 벌써 열흘이 넘게 보내고 있다. 투어를 하지 않는다면 하루 17달러 정도로 교통비까지도 해결이 다 된다. 단, 라파스 다음에 가는 코파카바나에서는 투어를 할꺼다. 티티카카 호수... ^^
매일마다 다음 목적지를 고르고, 찾아가는 게 정말 설레고 즐겁다. 맨날 이렇게 살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