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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결과

봄이잖아 이렇게 하는게 좋겠다 싶었던 어떤 일들이 영 가망없고 터무니없어보이기도 하다보니 쓴맛을 보고 지금보다 더 힘들어하게 되는 그런 결말의 시나리오를 쓰던 요즘지만, 아직은 내게 문이 열려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뭐, 될데로 되라지. 일단 올해는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후회없이 저지를 작정이다. 전반적으로 나만 이상하고 비정상적이고 덜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러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쉽게 고쳐지는 게 아니다. 아 이런것도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서서 서강대교를 건너 여의도에서 인파에 떠밀리다시피 돌아다니다 홍대에서 클럽공연을 보고 완전 빨리 집으로 뛰어왔다. 게플 공연은 두번째라 그런지 더 멋있고 더 재밌었던 것 같다. 밴드 멤버들도 .. 더보기
어지러 워 화요일에는 몇시간을 숨넘어갈듯 원망하듯 울었다. 그 다음날에도 생각이 날때마다 눈물이 흘러 나왔고 집에가는 길에 걸어가다가도, 지하철에 앉아서도 훌쩍. 오늘 아침도 힘없는 발걸음으로 무심히 걸어왔고 아침부터 걸려온 전화도 성의없이 받았다. 생각지 못했던 좋은 소식. 휴우 내 주변이 곧 변하게 될 것 같다. 그 기운 속에서 어지럼증을 느끼고 있는 나를 본다. 감정이 격하게 침체되었다가 급하게 또 회복되어서 한편으론 좀 불안하고 두렵다. 잘하고 있는걸까? 더보기
이상한 계절 어제부터 아침 저녁으로 공상에 빠져있었다. 끊임없이, 지치지도 않고. 계속 그렇게 빠져들다보니 허탈감만 더하고 기분이 썩 좋질 않다. 책은 지하철에서 시선처리용일 뿐.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책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처자를 발견하신다면 그게 바로 나요. 공상중인. 더보기
damn cold Sunday 추위의 절정이던 일요일 수목원에 다녀오다. 추운거 지겨워! 더보기
생일축하 생일이라고 굳이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 일찍가는 건 왠지 생일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일단 요즘 꽂힌 페터 한트케의 책과 또 몇권을 구입. 가만히 내려다본 책더미에 찍힌 오늘 날짜가 눈에 들어왔다. 무감각하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쿵' 하고 방점을 찍은듯한 기분이었다. 눈에서 코로 알싸함이 흐르네 이거 더보기
월요병 청주 집에 내려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월요일 새벽5시30분, 버스를 기다리는 마음은 약간 설레인다. 해도 뜨기 전에 어딘가로 떠나는 기분이 드는데다가, 고속버스를 타는 것 자체도 꽤 신난다. 정신없이 자다 일어나니 비도 내려있고 차도 조금 막히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직장으로 다가가면서 월요병은 시작된다. 어디론가 떠나고픈 월요일. 더보기
Requiem 마음이 약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우리 엄마가 예전에 자주 하던 말이 있었다. '난 슬퍼' '너무 슬펐어' 슬프다는 단어를 그 입에서 직접 토해내는 걸 들을때면 나는 즉각 거부반응이 일어나 위로는 커녕 대꾸도 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안다, 난 좋은 딸이 못 된다.) 그 단어를 함부로 내뱉어도 되는 가벼운 단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랬다. 슬프다는 그 말이 내뱉어질 정도의 무너지는 가슴을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으니까. 건성으로 들었던 엄마의 사연 속에는 그럴만한, 아니 그것으로는 부족한 아픔이 독처럼 자라났다는 걸, 늦게나마 헤아려 봤다. 아픔에 대해서 생각하다, 내가 아는 아픔을 생각하다보니 잠시 엄마가 떠올랐다. 내가 참 고마워하는 사람의 동생이 오늘 죽었다. 어둠속을, 적막한 끝이 보이지 않는 .. 더보기
바꾸고 바꾸고 열한시에 일어나서 밥먹고(안씻어도 밥은 꼭 먹는다..울엄마 걱정은 하나 덜었음), 바로 투표하러 나갔다. 날씨도 좋던데, 약속도 만들려다 말고 바로 집에 돌아와 또 잠들고, 또 잤다. 오랫만에 푹 잤더니.. 살것같다. 소파를 들여온 이후로 집이 요즘 또 답답해보이기 시작해서 방안에 있던 수납장을 베란다로 빼버리고 배치를 바꾸기 시작했다. 수납장은 꽤 무거웠는데 정말 낑낑대며 밀고 옮기며 대단한 내 힘에 감탄했다. 어디다 놓기 애매한 전자키보드랑 너저분한 옷걸이가 문제... 고시원에 살다가 원룸으로 옮기면서 이것도 감사하다며 잘 살고 있기는 하지만 집이 좀 컸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게 만든다. 집이 좀 크다면 고양이도 기르고~ 답답한 것도 좀 덜할텐데, 아 그치만 여기 월세 내기도 빠듯한걸. 개표는 언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