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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 것 또한 그렇게. 시의 제목은 "선운사에서" 시인은 최영미 내가 발췌한 책 제목은 "해인사를 거닐다" 전우익 씨가 쓴 글의 일부다. 시도 좋았고 전우익 씨가 쓴 편지조의 글도 맘에 든다. 난 이분 문장들이 예전부터 좋더라. 죽은 선배에게 보내는 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시 구절 중에 내가 젤 맘에 든 건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어제는 밤늦게 뭘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마음이 흐믈흐믈 해져서 흘러내리는 거 마냥 이상했다. 그러더니 간밤 꿈엔 옛 친구들이 나타났는데 그다지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위안은 음악 Emilie Simon- Desert 더보기
돌겠군 쌤은 그러셨다 자기 자신은 다그쳐야 할 대상이 아니야 타이르고 달래야 할 대상이지. 그말을 잊지 말아주길. 여행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막 떠나고 싶어졌다. 라오스나, 태국. 10월에 확 떠나기- 싼 티켓 나오는 거 봐서 아무데나 - 여권은 미리 만들어 놓고 - 담주에 챙겨 볼 영화들 목록 말리 피나 -> 이건 꼭 조지 해리슨 서칭 포 슈가맨 -> 이거 진짜 재밌을 꺼 같다!!! 미드나잇 인 파리 -> 이건 걍 집에서 봐도... 시스터 더보기
소멸하는 별의 빛처럼 #Cafe VELOSO에서의 스타리아이드 공연. 어쩌면 비슷할지도 모른다. 한 곡 한 곡을 연주하면서 소모되고 방출시키면서 태워버리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 때가 있으니까. 두번째 보는 스타리 아이드 공연이라 더 더 좋았는데. 보컬 섭님 노래할때 목소리 독특하고, 매력있고, 조물조물(?) 가사를 내뱉으시는것도 좋고, 뭔가 안경도 귀여웠다. 마성의 드러머 덕님. 오늘도 멜랑콜리한 목소리. 와. 언젠간 곧, 이 밴드들 외국에서도 공연하고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다. 요즘은 워낙 모든 것에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니까. 그리구 음악 자체가 멋지잖아...정말 그런 모습을 상상해 봤다. 오늘 셋리스트 진짜 최고 아닌가 싶다. 커버곡도 들려주시고 표현력의 한계로 여기까지. #너를 데리고 오는게 아니었는데. 같이간 .. 더보기
매일매일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걸음마 단계라서 나중에 내가 어떤 작업을 하게 될 지 상상할 수가 없다. "나 따위가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훅 지나갈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런 건 그때가면 알게 될 문제. 지금으로썬 당연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일 뿐이다. 선생님 말대로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이 소질이다" 라고 믿는다. 그럼에도 7월부터 시작한 드로잉 수업과 연습이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이 생활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 중이다. 이전에 회사에서 일할 때 느끼던 피로감은 거의 하루종일 드로잉 연습하면서 느끼는 것과 많이 달랐다.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을 할 때는 피로감과 함께 화가 났고 사람들이 미웠으니까. 사람의 행복은 단순하다고, 그냥 생겨먹은 성격 대로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사는게 행복한거라고. 그러더니 아.. 더보기
찾았다! 어디선가 듣고 참 좋다. 했었는데, 아핫...... Haruka Nakamura - Arne 더보기
소나기 개꿈 꿈에서. 집에 메뚜기, 귀뚜라미, 사마귀... 이런 곤충들이 너무 많아서 그 중에서 메뚜기만을 골라 냄비에 물넣고 팔팔 끓이는데 메뚜기들이 정말 안타까운 눈을 하고 냄비 난간에 손을 모으고 나를 바라봐서 넘 미안하고 마음이 안좋았다. 그러면서 슬쩍 냄비 뚜껑을 닫아버렸다. 소나기 작업실가서 세시간 정도 있다가 집에 가려고 나섰다. 꾸물꾸물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괜찮을 줄 알고 자전거 타고 막 가는데 망원역 쪽에 다다를 쯤 소나기가 막 내리는 거다. 건물 안에 자전거 세우고 근처 까페에서 핫초코 시켜서 먹었다. 비도 좀 맞고 추워서 (다른 손님도 없고해서) 주인한테 에어컨좀 끄면 안되냐니까 "안돼요. 끄면 너무 더워요." 이런다. 으씨... 다행히 비가 곧 그쳤다. 근데 자전거 타고 오다가 .. 더보기
6월의 사진들 롯데월드 갔을 때 같이 간 언니들이랑 언니 조카 노랑이 유치원아이들 너무 귀여워 내방 창문. ISO 800필름인데도 실내 촬영은 무리였다. 에휴후 성미산 작업실 가는길 버스안. 맘에드는 셀프컷 서교동에 이쁜 꽃가게 엄청 뜨거운 날이었는데 사진 색깔이 이렇게 차분한 걸 보니, 내 토이카메라는 아예 감도 800을 실외용으로만 써야할까보다. Another self cut 화분샀다~ 노트 사려고 들른 땡스북스 그리고 ㅠㅠ 필름 받자마자 확인한 이 중요한 컷은 결국 이렇게 나오고 말았다. 덕님↓ 이랑 나 ↓ 엉엉 더보기
she said " i'm afraid." i said "that's ok." 화요일 자유형의 손동작과 호흡을 배우는 중인데 자꾸 호흡을 할 때 몸까지 휙 돌아가서 균형이 깨지곤 한다. 그리고 난 천천히 배우고 싶은데 강사님이 약간 미간을 찌푸리면 엄청 긴장해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옆 라인의 젊은 남자 수영강사가 꽤 귀엽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야채스톡 '소박한 밥상'이란 책을 읽고선 야채 스프를 만들겠다고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양파를 8개나 냉장고에 들여놓고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양파는 보기만 해도 생긴것 부터가 그냥 싫다. 씹어먹는 건 더더욱 싫다. 하지만 야채스프엔 필수라기에... 형체를 없애기 위해서 믹서기로 사정없이 갈아버리니 속이 시원했다. 그걸 냄비에 넣고 당근 갈아둔 거랑 양배추, 토마토 간 걸 넣고 20분 끓이고서 면보에 걸러낸 즙만 '야채스톡'이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