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착 라오스와 태국을 짧은 기간 여행하고 인천공항으로 어제 들어왔다. 받아들이기 싫은 일처럼 이곳 서울에 있는게 괴롭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 뭐가 달랐을까.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고들 말하는데. 그곳은 왜 그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 비가 조금 내린 어제 아침에 공항철도를 타고 정신없이 자다가 공덕역에서 환승하려고 내렸다. 어두운 옷차림의 사람들이 조용히 환승구를 향해 땅만보고 걸어가고 있었고 그 와중에 어떤 여자는 쓰러져 있어 몇명의 사람들이 그분을 돕고 있었다. 그 출근 인파들 속에 큰 배낭을 메고 쪼리를 신고 가는 사람은 나뿐이었지만 누구도 그리 신경쓰지는 않았다. 역을 나와 걷자 익숙한 동네길이 나왔고 서글퍼졌다. 이젠 어떻게 해야하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단순히 그곳이 좋아서만은 아니라는 걸.. 더보기 아직2%부족 ▽ 먼저 연락오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친구를 만났다. 결연함이 느껴지는 자세로 슬럼프에 대처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말해주고 갔다. 열심히 경청했고 진지하게 대화했다. 많이 들어오던 얘기였지만 너무 괴로워 벗어나려 발버둥쳤던 시간들을 지나 이만큼 성장한 그애의 애틋한 진심이 담긴 따듯한 말들이라 맘 한켠이 든든해졌다. 그동안 들어온 얘기들, 스스로 다짐한 것들 이참에 정리하려고 쓴다. ▽ 멀리 봐야 한다는 말 경제적인 불안정함이 나중엔 비난의 화살로 변형되어 날아와서 더욱 힘들게 하더라고. 끊임없이 드나드는 의심과 불안, 내적 비판과 더불어 외부의 비판까지 막아내기 위해서는 일련의 생각들 역시 잘 정리를 해서 중심을 잡고 내 성벽을 쌓아놓아야함. 내 작업을 내 자식처럼 못나도 아껴줘야 하는 .. 더보기 뭔갈 쓰자. #야결혼을왜하려그래 고3때 짝이 되면서 친해져서 지금까지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던 친구, 지금은 내 부탁으로 까페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중인데 올해 결혼을 하려는 모양. 좋아 죽을 것 같은 연인도 위기가 오고 버티기 힘들기 마련인게 결혼생활이라는데... 친구는 결혼 전부터 시들시들한듯하고 시부모님의 영향권 아래 지내게 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그냥 정해진 대로 하려는 듯 보인다. 얘기할 때 같은 자리에 있던 아침(별명)은 "결혼전엔 몰랐는데 결혼후에 시댁에 가보니 내가 그집 종년이 되어 있더라."고 해서 엄청 웃었고, 나도 열심히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는데...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도 강하게 반대할 수는 없는, 본인의 선택이니까 뭐라 더 해줄 말은 없었다. 결혼했다가 헤어지는 거, 별 문제 아니라고.. 더보기 위대한 개츠비 어떤 열기에 휩싸여 이 책을 읽었다. 카사블랑카 같은 올드 헐리웃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처럼 긴장하며 움찔움찔했다. 절대적으로 번역이 잘 된 탓인지, 십년이 넘어서 다시 읽은 탓인지 오랫만에 책을 놓을 수 없을만큼 페이지가 잘 넘어가서 기뻤다. 접어놓은 부분들. /// 톰은 데이지가 혼자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마뜩잖아하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그다음 토요일 밤에 개츠비네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데이지와 함께 나타났다. 모르긴 해도 그의 출현 덕분에 그날의 파티는 특별한 긴장에 휩싸이게 되었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 여름의 다른 파티와는 확연히 달랐다. 같은 사람들, 최소한 비슷한 종류의 인간들, 늘 그렇듯 엄청난 양의 샴페인과 비슷한 분위기, 비슷한 가락의 소란들, 그러나 나는 그.. 더보기 크리스마스는 지났고 한해도 저물었네 근황 12월부터는 홍대 근처 (지인의) 까페에서 혼자 일하게 됐다. 장사가 엄청 안돼서... 좀 그렇지만 나름 재밌다. 옆 옷가게 사람이랑도 조금 친해졌고.. 이젠 스스럼없이 내 수줍은 성격이나 낯가림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에 예전만큼 힘이 덜 드는 느낌이다. 다만, 대화가 재미 없어지는 사람들, 그냥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랑은 너무 힘들다. 에너지가 마구 방전된다. 블로그에 글을 쓸만큼 (마음이) 한가하지 않아서 트위터만 가끔 하고... 잠을 정말 많이 자는게 요즘은 고민이다. 수면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고장난게 아닐까? 오만 오만함. 요즘 내가 가장 멀리하고 버리려고 노력하는 것. 틀을 더 깨어 내버려야 한다. 내 테두리 안의 잣대로 내 눈에 비치는 모순만 들춰내고.. 더보기 몽땅 몽땅 다 좋은 구숫 이랑 는 앞부분이 이뻐 좋다가도 가사속에 '시린 바람'이 와닿고, 어쿠스틱버젼의 멜로디가 따뜻해서 좋고.. 그래도 고르라면 난 이 젤 좋다. 이유는 모르겠다. 내가 1집에서 을 젤 좋아하는 이유랑 같은 듯도 하고. 더보기 이루어져라. 단기적인 꿈인데요. 열심히 그림 그려서내년 이맘때즈음 조그맣게 책을 낼까해요. 누가 봐주고 얘기해준다면 더좋겠지만책이 만들어질 수 있단 생각만으로우와. 진짜 기분좋아요. 제목은 뭐가 좋을까. 히히히힣 주제는 늘 내가 느끼는 그런 정서들이 될꺼같네요. 더보기 때로는 정말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해도 그게 타인들에, 타인들의 시선에 의해서 강요당한 거라고 생각들지 않아? 더보기 이전 1 2 3 4 5 ··· 20 다음